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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갱스터(2007), 뉴욕의 마약왕과 강직한 형사의 대결 실화

by 절대안가 2021.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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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1968년, 뉴욕은 갱스터들의 세상이고 그들이 파는 마약으로 사회는 병들어가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경찰들이 그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있었다. 추적하던 차를 수색해서 발견한 100만 불 가까운 돈을 보고한 것으로 경찰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할 정도로 강직하고 소신 있는 형사 리치 로버츠(러셀 크로우)는 마약상 소탕을 위한 청렴한 경찰들 위주로 수사반을 편성한다. 리치는 수사의 진전이 없던 차에  '블루 매직'이라는 고순도 마약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숨어있는 마약조직을 감지하여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 마약은 뉴욕의 보스 범피가 죽고나서 그의 심복인 프랭크 루카스(덴젤 워싱턴)가 그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동남아의 마약 재배지에서 군용 항공기를 이용하여 들여온 것이었다. 그 당시 뉴욕에 판매되는 마약이 순도가 낮아서 동남아의 고순도의 마약이 시중에 풀리면서 단숨에 장악하게 된 것이다.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서 전부 뉴욕으로 부른다. 형제, 조카들을 세탁소 등 가게를 운영하면서 그곳을 마약 유통에 이용한다. 

 

리치의 마약수사팀은 지루한 잠복과 집요한 탐문으로 마약조직의 윤곽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으나 우두머리와 공급자의 파악이 되지 않았다. 무하마드 알리와 조 프레이저가 벌이는 세기의 복싱경기장에 관람하러 온 많은 사람 중 뉴욕을 장악한 마약상을 찾기 위해 암흑가 인물들을 전부 촬영한다. 그러던 중 한 낯선 인물이 주변으로부터 대단한 대우를 받으며 등장하는데 리치가 처음으로 프랭크를 발견하게 된다. 

 

리치는 프랭크의 모든 주변인물들을 샅샅이 조사하여 마약조직의 구성과 운영방식을 알게 되는데 확실한 물증이 없어 체포할 수 없었다. 프랭크의 주변 인물이 마약에 취해 범행을 벌이는 현장을 잡아 형량으로 회유하게 된다. 동남아 현지에서 마약 수송을 위해 미국의 가족에게 암호로 장소를 전달하는 대화를 녹음하게 되고 군 수송기를 수색했으나 찾지를 못한다. 전사자들의 관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마약이 운반되는 장소를 알게 되고 영장을 발부받아 급습하여 물증을 잡고 조직원들을 체포한다. 

 

프랭크도 체포되어 리치와 만나 뇌물로 회유하려하지만 여의치 않았고 오히려 리치에게 설득되어 지속적으로 상납한 경찰을 전부 찾는데 도움을 준다. 부패한 경찰들을 다 잡아들이고 사건을 마무리한 리치는 사직한 후 변호사가 되고 첫 번째 의뢰인은 프랭크가 된다. 감형받고 출소한 프랭크는 리치를 만나 자신이 제왕으로 있던 거리를 거닐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믿을 수 없는 역사

이 영화의 내용이 실화라는 것은 믿을 수 없었다. 1970년대 미국 뉴욕이 이렇게 부패가 만연한 시대였다는게 믿기 어렵다. 영화의 대사 중에 프랭크 때문에 '프렌치 커넥션'이 무너져 보복을 당한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프렌치 커넥션, 1971>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기 때문에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뉴욕 시내의 부패경찰 트루포 형사(조슈 블롤린)가 압수한 마약을 증거물 보관 부서에서 받아가면서 프렌치 커넥션을 언급하기도 한다. 백만 달러 현금을 발견하여 상부에 보고한 리치 형사를 경찰 내부의 다른 경찰들이 이상한 놈으로 취급한다. 그런 거액을 발견했으면 그냥 챙기면 될걸 뭐하러 보고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시대였다. 부패가 당연한 세상인 것이다. 시민들을 중독자로 만들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사업가로 군림하는 마약조직과 그 조직에게 상납받는 경찰과 정부 관리들, 뇌물을 받지 않는 공무원이 따돌림당하고 마약상들에게 뇌물을 계속해서 더 많이 요구하는 경찰들, 이런 사회가 제대로 돌아갔는지 궁금하다. 그래도 강직하고 청렴한 경찰과 공무원들이 있어 사회는 돌아간다. 

 

한국은 1970년대에 어땠을까하고 생각해보면 솔직히 정확하게는 잘 모른다. 옛날 기사나 다큐멘터리 혹은 영화, 아니면 어른들의 얘기로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세월이 많이 지나 그 시절의 사회상이 미디어에 소개되기도 한다. 이 영화에 소재가 된 실화의 내용이 너무나도 극적이다. 리치 형사와 암흑가 보스 프랭크의 이야기는 소설로 써도 이렇게 극적으로 만들기 힘들 것 같다. 물론 영화에서 장면들은 극적인 요소들을 가미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이 내용 자체가 그냥 소설이고 영화다. 

 

 

거장이 만든 걸작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했다. 이 감독은 명작 제조기다. <에이리언, 1979>, <글래디에이터, 2000> 이 두 영화의 제목만 들어도 침을 튀기면서 찬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엄청난 영화들이다. 이외에도 많다. 이 영화에서도 장면장면이 전부 명장면이다. 충격을 주는 장면이 있는데 무리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영화를 만들면서 관객에게 충격을 주고 탄성을 내뱉게 하면서도 무리하지 않는 게 힘들다. 이 경계선이 애매해서 자칫 잘못하면 비난당하기 좋다. 무리수를 두기 딱 좋다. 그리고 임팩트가 약하면 영화가 지루하고 밋밋해진다. 힘든 일이다. 약 세 시간의 긴 상영시간 동안 집중하게 하는 게 쉽지 않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게 해준다. 리치 형사의 개인사와 부패경찰과의 조우 등 사이사이 에피소드가 풍부하다. 프랭크가 동남아 마약생산지를 방문하여 직거래를 터는 장면이나 복싱 경기장에서 등장으로 수사팀의 눈에 띄는 장면 등 단락단락이 한 편의 영화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장면은 액션이 나오는 장면이 아니라 프랭크가 출소한 후 리치와 길을 걸으면서 커피를 마시는데 프랭크가 커피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종이컵을 두손으로 어눌하면서 불안하게 들고 있는 모습이다. 15년 전 뉴욕을 평정한 보스의 모습과 너무나도 대비되는 모습을 연출하고 연기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으나 이 장면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에서 감독만 대단한게 아니다. 배우 한 명 한 명이 만만한 사람이 없다. 주조연 가릴 것 없이 명배우들이 총집합한 영화다. 엄청난 감독과 실력파 배우들이 만든 결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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