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줄거리
뉴욕을 초토화시켜 10,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폭파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의 용의자를 '피즐 폭파범'이라 칭하고 그를 잡아 사건을 막으려는 범죄예방본부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템포럴 요원을 투입한다. 템포럴 요원(에단 호크)은 과거로 가서 피즐 폭파범이 설치한 폭탄의 해체를 시도하다 실패하여 폭발로 인한 치명적인 화상을 입는다. 고통스러워하는 그는 한 남자의 도움으로 현재로 와서 이식 수술을 받고 자신의 얼굴이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음에 놀란다. 상관은 그에게 피즐 폭파범 사건에서 손을 떼고 마지막 임무를 지시한다. 그것은 과거의 한 작가 존(사라 스누크)을 새로운 시간 요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는 한 바의 직원으로 일하다 술을 마시러 들어온 작가를 만난다. 그는 그 작가에게 얘기가 재미있으면 술 한 병을 주겠다는 내기를 걸고 작가는 살아온 이야기를 하게 된다.
1945년 9월, 한 여자 갓난아기가 클리블랜드 고아원의 문 앞에 버려졌다. 아기는 '제인'이라 이름 지어졌고 고아원에서 자랐다. 그녀는 똑똑했으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툭하면 말썽을 일으켰다. 어느 날, '로버트슨'이라는 사람이 고아원에 와서 제인에게 '스페이스코프'라는 프로그램에 지원해보라고 제안했다. 제인은 지원하고 최고의 성적을 받지만 다른 지원자와 싸움을 하게 되어 탈락한다.
제인은 혼자 살기 위해 가정부로 취직한다. 그녀는 거기서 잡지에 실린 '고백 이야기'를 처음 접하고 즐겨 읽게 된다. 그녀는 낮에 일하고 밤에는 클리블랜드 대학에서 예절 강의를 수강한다.
1963년 4월 3일, 제인은 강의가 끝나고 집에 가는 중에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난다. 사랑받지 못하고 외롭게 성장해온 그녀에게 사랑이 찾아온 것이다.
영화의 초점 하나
<타임 패러독스>는 스토리가 전부다. 영화를 봐야 한다. 그러면 모든 것이 설명된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결말까지 자세한 내용도 많다. 뫼비우스의 띠 같은 한 인생의 끝없는 도돌이표가 계속된다. 군데군데 복선을 많이 깔고 있다. 대화에서도 나오고 배경음악에도 나온다. 첫 장면부터 어느 정도 예상된다. 다쳐서 안면이 전부 바뀌는 스토리에서 찾을 수 있다. 요즘 관객들의 수준이 만만찮다. 워낙 다양한 장르, 반전 등을 겪어 웬만해선 충격을 주기 힘들다. 그리고 관객들은 영화의 처음부터 복선을 찾기 시작한다. 어떤 장면에서 뭔가 있는 것을 알고 보는 것이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관객의 수준을 뛰어넘지 못하면 성공하기 힘들다. 반전은 특히 힘들다. 영상이나 연기로 승부를 보는 영화와는 다르다. 관객에게 충격을 주는 반전관 스토리 전개는 허술하면 들킨다. 이 영화는 첫 장면 다쳐서 수술하는 장면과 술집에서 대화하는 장면만 봐도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은 결말까지 예상할 수 있다. 추측할 수 있는 빵부스러기가 많다. 중간에 제인의 출생과 성장과정은 신선하다. 주인공과 작가 존, 피즐 폭파범 이렇게 세명의 관계는 예상된다. 존의 이야기 속 아기와 제인, 사랑 이야기는 하나의 이야기 박스로 전체에 쏙 들어와 있고 없으면 완성되지 않는 이야기다. 소설에서 이런 구조를 액자소설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정확하지 않다.
영화의 초점 둘
이 영화는 시간에 대해 무지막지하게 비틀어서 보는 관객들에게 충격을 주려는 의도는 빤히 보인다. 모든 사람들이 결국 하나다. 이 한 줄의 결론을 관객들 앞에 펼친 스토리에 불과하다. '이건 몰랐지?'하고 놀라게 하려는 것이다. 무대에서 공연하는 마술사 같다. 관객의 탄성을 듣고 싶은 제작진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웹에서 검색하여 여러 글들을 보면 영화 내용에 대한 오류를 많이 얘기한다. 그리고 그 글들에 반박도 많다. 영화를 즐기고 맹점을 찾고 싶은 것은 관객의 당연한 권리다. 그런데 이런 것들에 깊이 들어가면 스스로 피곤하다. 우리가 오류니, 잘 못 만들었느니 해봐야 댓글이나 리뷰 쓰는 사람들끼리 서로 논리를 주장하고 반박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장르의 영화는 그냥 그렇다 하고 보면 된다. 사실 다른 영화들도 마찬가지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감동의 물결이 온몸을 감싸 일어설 수가 없을 정도의 영화가 과연 인생에서 몇 편이나 될까 싶다. 영화를 보는 순간순간 즐기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너무 시비 걸면 내가 피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건 좀 아닌데 하는 부분이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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