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초점 1 - 내일을 모르는 인생
[성공한 증권맨이자 단란한 가정의 가장으로 행복한 삶을 살던 제이콥(니콜라이 코스터-왈도)은 음주운전 사고로 친구를 죽게 한 뒤 감옥에 가게 된다. <중략> 감옥에서 조직에 소속된 이유로 가석방 출소 후 무기거래 임무를 떠맡지만 일부러 경찰에게 정보를 흘려 다시 제 발로 감옥에 돌아오게 된다. 과연 그가 인생을 걸고 지키려던 것은 뭘까?]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대부분 이 내용이다.
그렇게 주목받지 못한 영화다. 한 번의 음주운전으로 교도소로 가고 주인공의 인생에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검사와 변호사와의 협상에서 주인공은 변호사의 말을 듣고 수락한다. 한국의 평범한 사람으로서 생각해보면 과실치사 정도 판결이 나오고 집행유예로 끝날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영화가 끝난다. 그리고 미국의 법은 다를 수 있다. 어쨌든 자신의 실수와 선택으로 상상하지 못한 미래가 기다린다. 어제와 오늘이 완전 다른 제이콥이 되는 것이다.
영화의 초점 2 - 줄거리
음주운전 사고로 법정에 서게 된다. 항소가 없으면 16개월만 형을 살게 된다는 변호사의 말을 믿고 교도소로 간다. 변호사의 말을 믿으면 안 된다. 변호사는 교도소에서 생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갇혀 있는 것 말고 감당 못할 괴로움이 있을까 생각하기 쉽다. 나도 안 가봤다. 그러나 영화에서 그곳은 16개월이면 수천번도 죽을 수 있는 시간이다.
세상과 격리된 그 곳에서 그들만의 규칙이 있고, 생존하기 위해선 강한 자의 편에 서야 한다. 교도소 들어가는 첫날부터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유능한 증권맨이라 그런지 계산과 판단이 빠르다. 살기 위해 스킨헤드 갱들 편에 선 제이콥은 폭동에 휘말려 10년형을 받게 되고 점점 바깥세상과 멀어진다.
처절한 선택을 하게 된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한다. 가족을 위해 이혼도 한다. 갱들의 세상에 속한 이상 발을 뺄 수도 없고 가족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 그 세계에 머물면서 시키는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 그 안에서 신분도 상승한다. 주인공의 외모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범접할 수 없는 갱스터로 변해간다. 감독과 주연배우가 이 부분에 많은 비중을 둔 것 같다.
과연 그가 인생을 걸고 지키려던 것은 뭘까?
제이콥이 할 수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제목인 샷 콜러(Shot Caller)는 '남자들의 무리에서 의사 결정권을 가진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지배하다', '명령하다'의 의미를 가진 은어 'Call the shots'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영화의 초점 3 - 흥행과 평가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흥행은 별로였다. 2018년 5월 개봉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박스오피스 9위로 시작하였다. 최종 집계는 3,147명이다. 집계기간이 짧다. 관객들은 블록버스터나 엄청난 스타가 출연하는 영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믿고 보는 영화의 범주가 어느 정도 정해진 것이다. 아니면 시간이 지나 입소문을 타야 흥행에 성공한다. 저 정도 영화라면 봐도 크게 실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교도소 영화는 남성 관객이 대부분일 것이다. 영화를 누구와 같이 본다면 친구 아니면 연인, 가족일 가능성이 많은데 <샷 콜러>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오히려 Cable TV, OTT 등 2차 스트리밍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많은 영화다. 그런 영화들이 많다. <유주얼 서스펙트, 1995>가 대표적이다.
난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봤다. 릭 로먼 워 감독의 작품을 찾아봐야겠다. 주인공 제이콥 역으로 출연한 니콜라이 코스트 왈도는 영화에서 상당히 무게감이 있다.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많은 정성을 들였다. 이 글에 삽입된 사진들을 보면 주인공의 모습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배우가 개인적으로 많은 공을 들인게 보인다. 그리고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상 주인공의 외형적인 변화와 내심의 고뇌를 짐작하게 하는데 이 것을 보는 관객들이 아득함을 느끼게 한다.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이 배우는 역시 <왕좌의 게임>에서 제이미 라니스터 역일 것이다. <헤드헌터, 2011>에서는 끈질긴 추격자로 열연한다. 조연배우들도 낯익은 배우들이 많이 보인다. 영화에서 많이 봤고 나름 비중이 있는 배우들이다. 주인공의 주변에서 탁월한 개성과 연기력으로 영화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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