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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오브 워(2000), 디테일은 부족하지만 발상은 볼 만한 영화

by 절대안가 202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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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1999년 마지막 밤, UN 비밀요원 쇼(웨슬리 스나입스)가 한 건의 임무를 완수하고 낙하산을 타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총에 맞는다. 6개월 후 쇼가 복귀할 무렵 미국 플로리다 항구에서 수백구의 시체가 쌓여있는 컨테이너를 발견하게 된다. 홍콩 난민촌에서 출발한 베트남인들이 미국으로 오던 중이었다는 문서도 발견된다. 중국의 우대사는 중국에서 출발한 배는 맞지만 그들은 유엔 관리하에 있었다고 오히려 유엔을 압박한다.

 

쇼의 상관인 엘레노어(앤 아처)는 중국의 우대사가 유엔 대사로 오기 전 중국 난민정책 담당자였고 국제적 인신매매조직과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준비 중이었던 유엔으로서는 난관에 봉착했고 엘레노어는 유엔과 중국의 무역체결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고 이에 우대사가 관련되었다는 판단하에 사업가 첸이 주관하는 우대사 환영 만찬회에서 단서를 찾기 위해 쇼의 팀을 투입한다. 

 

하지만 만찬회에서 우대사는 암살당하고 첸도 저격당해 팔에 총상을 입는다. 쇼와 팀원인 블라이(마이클 빈)는 암살범을 추적하는데 쫓는 과정에서 블라이가 킬러에게 살해당하고 쇼도 FBI에 체포된다. 이송 도중 중국계 갱단에게 공격받아 납치된다. 중국 갱단은 쇼를 암살범으로 만든 후 죽일 계획이었으나 쇼는 탈출에 성공한다. 남은 팀원인 지나를 찾아가는데 중국 갱단에 살해되었고 지나가 남긴 녹음 파일을 확보하게 된다. 

 

만찬장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중국인 통역사 줄리아(마리 마티코)의 기사를 보고 만나러 간다. 줄리아를 살해 위기에서 구해내서 녹음파일을 들려주고 내용을 알게 된다. 그리고 국방성을 해킹하여 암살 당시 영상을 보고 진상을 알게 된다. 우대사는 무역 체결을 찬성한 쪽이었으며 만찬을 주최한 첸이 중국과 서방 사이의 무역을 독점해 왔는데 개방되면 그로서는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되기 때문이다. 영상에서 보면 우대사 암살 시도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다. 

 

쇼는 첸을 잡아 자백을 받으려는 순간 첸은 저격당한다. 지난번 우대사 암살 사건 당시의 추격전이 다시 한번 재연된다. 암살범은 죽은 줄 알았던 동료인 블라이였고 첸의 경호원들에게 쫓기게 된다. 통역사 줄리아는 첸이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인 영상을 가지고 엘레노어를 만나는데 알고 보니 그 녀가 이 모든 일련의 사건을 실행한 주모자였던 것이다. 쇼를 두건의 암살범으로 몰고 첸은 대외적인 희생양이었다. 그리고 미국이 중국에 밀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모의했던 것이다. 

 

FBI도움을 받아 유엔 건물 안에서 고립된 줄리아를 구하기 위해  침투한다. 결국 블라이와 대결에서 이기고 줄리아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중국 갱단에 모든 사건의 원흉이 엘레노어라는 것을 흘리고 엘레노어의 차 안에서 기사 대신 앉은 중국 갱단에게 자백을 듣게 한다.  기사로 위장한 중국 갱은 엘레노어를 처단한다.  

 

 

부족한 디테일

손자병법의 영문명이 영화 제목인데 손자병법의 인용에서도 이 영화는 동양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냥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몇 가지 지적을 하자면 이렇다. 

영화상 첫 장면에서 뚱뚱한 군인에게 전화를 하고 협박하여 임무를 완수한다. 이 장면에서 그 뚱보 군인이 어눌한 한국어로 전화를 받는데 영어는 유창하고 협박 내용을 들어보면 중국인 장군에게 북한을 종용해서 평화회담에 나오라고 요구하는 내용이다.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제작진이 한국말과 중국말을 모르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사람이나 중국사람이 보면 도대체 누구에게 무슨 요구를 하는지 혼란스럽다. 하기야 요즘 할리우드 영화를 봐도 생김새만 동양인이지 미국 배우를 동양인 역으로 캐스팅해서 그 나라 대사를 하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냥 보고 있으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그리고 정확한 설명 없이 대충 지나간다. 그래서 이 영화의 다른 줄거리를 구글에서 찾아보면 내용을 잘못 이해한 리뷰가 많다. 난민 시체를 실은 컨테이너가 발견되었을 때도 이 학살이 <유엔 사무총장이 연루되었다는 영상이 공개되었다>는 줄거리들이 많은데 영화상 그런 내용은 없다. 엘레노어의 주장에서 중국 유엔대사인 우대사가 연루되었을 수도 있다는 내용만 있을 뿐이다.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디테일을 놓친다. 왜 이런 리뷰들이 많은 지 모르겠다. 하물며 구글에서 검색할 때 우측에 나오는 줄거리도 이렇게 나온다. 그래서 내가 잘못 봤나 하는 의심이 가 다시 한번 볼 생각도 한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 역시 '팀원은 배신한다.'는 우리의 기대 혹은 예상을 저버리지 않는다. 너무 뻔하다. 뻔하면서도 이런 설정이 통한다. 요즘은 이런 것을 반전이라고 하지도 않는다. 20년 전 영화니까 이해한다. 그런데 제작진들이 별로 써먹을 게 없는지 지금도 반복된다. 반전이라 하면 그래도 <식스센스, 1999>나 <쏘우, 2004>, <유주얼 서스펙트, 1995> 정도는 되어야 한다. 최근에 이 정도의 충격을 준 반전 영화가 있었는지 기억에 없다. 아예 처음부터 배신자들을 내보이고 그 사실을 모르는 주인공과 대결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굳이 와닿지 않는 반전으로 관객에게 충격을 주리라 생각하는 것은 영화 팬들을 모독하는 게 아닐까 한다. 관객들은 제작진보다 수준이 높다. 이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덧붙이자면 유엔에서도 이런 첩보활동을 한다는 설정은 신선하다. 과연 그런지는 알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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