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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문객잔(1992), 임청하와 장만옥, 두 여우의 매력에 푹 빠진다

by 절대안가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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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조정의 실권을 장악한 조환관(견자단)은 자신을 반대하는 병부상서와 그의 가족들을 죽이고 어린 자식들을 변방을 보내며 병부상서의  심복인 주회안(양가휘)을 유인한다. 그러나 그의 애인인 구모언(임청하)이 병부상서의 자식들을 구해서 황량한 사막 중간에 위치한 용문객잔에 도착한다. 그 객잔은 요염한 금양옥(장만옥)이 주인이다. 도둑 패의 우두머리로 투숙하는 사람을 잡아 인육으로 만두를 만들어 파는 위험한 곳이다. 곧이어 주회안이 도착하고 빨리 출발하려는데 동창 관리들이 들이닥친다. 

 

동창에 반기를 드는 주회안과 구모언 일행, 사람을 죽여 돈을 뺐고 만두를 만들어 파는 도둑 패거리 그리고 주회안을 쫓는 동창의 관리들, 이렇게 객잔 안에는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에 휩싸인다. 대화 한마디 한마디가 살벌한 현장에서 금양옥은 주회 안에게 매료되어 계속해서 유혹한다. 결국 주회 안은 탈출하기 위해 금양옥의 요구를 받아들여 객잔에서 혼인을 하기로 하고 그 와중에 비밀통로를 찾아 도망치기로 한다. 

 

조 환관이 이끄는 동창의 부대가 도착하게 되고  일행은 비밀통로로 탈출하는데 조 환관이 이를 눈치채고 혼자 뒤쫓아 생사를 건 혈투를 벌이게 된다. 

 

 

영화 속 역사

영락제는 정난의 변으로 조카의 제위를 빼앗고 북경으로 천도했다. 제위에 오른 이후 건문제 밑에서 일했던 관리들을 자기 쪽으로 포섭하려고 했으나 이 작업이 유교가 기반인 명나라에서는 쉽지가 않았다. 제위의 정통성 문제로 시달렸고 신하들이 자신을 몰아내고 다른 황제를 옹립할 수도 있다는 의심을 떨치기 힘들었다. 결국 환관들을 매수하여 제위 찬탈에 성공한 것을 생각하여 환관을 수장으로 하는 '동창'을 설치하게 된다. 

 

이 '동창'은 정치적 음모를 사전에 적발하면 금의위에서 체포하여 처벌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동창의 임무는 이외에도 각종 사건사고, 화재, 낙뢰, 물가 등을 보고하고 민심을 탐문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명 후기에 환관들의 세력이 커지면서 동창의 권세도 커져갔다. 천계제 때 위충현이 동창을 이용하여 조정의 반대파를 탄압하였다. 조정의 반대세력이라고는 하지만 위충현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을 황제의 이름으로 숙청한 것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조 환관은 위충현을 소재로 삼았다.

 

위충현은 도박으로 패가망신하자 처자를 버리고 거세하여 환관이 되었다. 대궐의 허드렛일을 하다 뇌물을 써 어린 왕자 주유교의 시종이 되었다. 왕자라고는 하지만 끼니를 잇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극진히 섬겼다. 주유교의 아버지 주상락이 황제가 되고 얼마 후 죽어 15세의 주유교가 황제로 등극하게 된다. 이가 천계제였다. 새 황제의 최측근으로서 유모 객씨와 짜고 대권을 좌우했다. 어린 황제는 위충현을 환관의 우두머리인 병필대감을 맡기고 동창의 지휘권까지 맡겼다. 한 때 동림당에서 위충현의 탄핵을 시도하고 처단할 것을 황제에게 요구했다. 황제의 유모 객씨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한 위충현은 동림당을 탄압하고  동림서원을 폐쇄했다. 위충현의 권세는 황제를 능가했다. 자신에게 병사들에게 '구천세'를 외치게 했다. '만세'는 황제를 위해 남겨두었다.

 

이런 위세도 천계제가 세상을 뜨면서 막을 내리게 된다. 천계제의 동생이 황위가 돌아가고 이가 승정제다. 이는 동림당과 통하여 위충현을 축출할 생각이었다. 유모 객씨부터 은퇴시키고 위충현의 심복을 제거했다. 결국 자신이 끝났음을 예감하여 자결했다.  승정제는 시신을 능지처참하였다. 

 

 

매력적인 두 여배우

주회안의 연인, 구모언으로 나오는 임청하는 매력이 철철 넘친다. 주로 무협영화에서 보여주는 카리스마는 독보적이다. 빙긋이 웃는 미소는 상대방을 압도한다. 임청하는 뭐니 뭐니 해도 <동방불패, 1992>가 인생영화일 것이다. 이전과 이후에도 많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동방불패, 1992>만큼 존재감과 무게감을 드러낸 영화는 없다. 현대물에도 많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지금도 회자되는 <중경삼림, 1994>말고는 그렇게 기억에 없다. 

이 영화에서 주회안과 서로 존경하고 연모하는 사이로 나오며 주회안이 금양옥과 혼인하는 날 슬픔의 술을 마신다. 

 

그리고 또 한명의 여배우, 객잔 주인으로 나오는 장만옥은 카리스마 쪽보다는 사랑스러움 쪽이다. 이 영화에서도 사람을 죽이고 돈을 뺏고 만두로 만들어 파는 무시무시한 도둑패 우두머리지만 너무나 사랑스럽다. 장만옥은 이런 연기는 최고인 것 같다. 성격이 까탈스러운 듯하면서도 애틋하고 매정한 듯하면서도 의리 있는 캐릭터다. 장만옥 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누가 뭐라 해도 <첨밀밀, 1997>이다. 다시 보고 싶다. 그 유명한 <화양연화, 2000>도 있다. 하지만 내게는 <첨밀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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