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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라(2008), 범죄조직 '카모라'가 장악한 세계 3대 미항 '나폴리'

by 절대안가 202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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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 줄거리

조직의 명령으로 매주 돈을 받아 명단에 적힌 대로 집집마다 방문하여 주급을 주는 '치로'가 있다. 적대적인 조직에서 들이닥쳐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는 그들의 계획을 받아들인다. 매주 조직의 돈이 한 곳에 모이는 날 그곳으로 가서 주급을 받아오는데 일정을 상대 조직에 알려준다. 그날 상대 조직은 습격하여 전부 다 죽이고 돈을 탈취해가는데 '치로'는 살려준다. 치로는 조심스럽게 현장을 빠져나온다. 

 

의류 제조 납품을 위한 입찰장에서 유능한 재단사가 속한 회사에서 터무니없는 가격과 납기일을 제시하고 입찰을 따낸다. 재단사는 시일이 너무 촉박하다고 사장에 말하지만 무시 당한다. 중국인 의류공장 사장이 재단사에게 접근하여 우리 공장의 재단사들에게 강의를 해주면 많은 보수를 주겠다고 한다.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고 강의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 사실이 자신의 공장 사장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 재단사가 강의를 마치고 트렁크에 숨어서 - 들키면 위험하니까 -  돌아오는 길에 총격을 받게 되어 차는 전복되지만 재단사는 살아남는다. 일상으로 돌아간 어느 날 TV에 자신이 만든 화려한 옷을 '스칼렛 요한슨'이 입고 나온 것을 보고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채석장을 확보하여 유독성폐기물을 처리해주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폐기물 통이 열리는 바람에 작업자의 몸에 튀어 다치게 되고 사람들이 폐기물 운반하는 대형 화물차 운전을 기피하자 사장은 어딘가에 전화를 하는데 어린 꼬마들이 와서 화물차를 운전하게 된다. 이 모든 광경을 본 폐기물업체 직원은 자신이 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고 일을 못하겠다고 사장에게 말하고 혼자 걸어간다. 

 

엄마가 하는 작은 가게에서 생필품 배달을 하며 막연하게 조직을 동경하는 토토. 망보는 일거리를 받게 되는데 어느 날 바이크를 탄 두 명이 토토의 일행 중 한명을 총으로 쏴 죽이고 도망간다. 생필품을 배달하면서 동네 주민들과 친해진 토토를 이용하여 킬러들 중 한 명의 엄마를 죽이기로 계획하는데 토토는 아줌마는 이 일과 아무 관계가 없으니 그럴 수 없다 하지만 결국에는 동참하게 된다. 

 

자기들도 갱단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두명의 철없는 아이들이 콜럼비아 마약상에게 가서 총으로 위협하고 마약을 탈취하고, 지역 갱단의 무기를 훔쳐 동네 오락실을 터는 등 말썽을 부리는데 지역 갱단으로부터 경고를 받는다. 이를 무시하자 결국 지역 갱단에서 이들을 유인하여 죽인다. 

 

 

 

'고모라'와 '카모라'

창세기에 등장하는 '소돔과 고모라'는 죄악의 도시로 하느님이 노하여 불벼락을 내린 곳으로 알고 있다. 소돔에 비해 고모라는 자주 언급되지 않는다. 이런 고모라를 범죄 집단인 '카모라'에 대입하여 현대 사회문제를 제시한 것이다. 

 

카모라는 이탈리아 4대 범죄조직인 '은드란게타', 우리가 흔히 마피아라 부르는 '코사 노스트라', '카모라', '사크라 코로나 우니타' 등에 포함된다. 다른 조직과는 다르게 '카모라'는 여러 군소조직의 수평 연합체 성격을 띠고 있다. 그래서 수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쉽게 말하면 독립채산제 조직인 것이다. 큰 울타리 안에서 여러 작은 부족들이 사는 경우와 비슷하다. 그 안에서 살인이 횡행한다. 

 

이 영화에서 보면 살인, 마약, 유독성폐기물, 유명 브랜드 카피 의류 제조 유통 등 손을 뻗치지 않는 곳이 없다. 하물며 '고모라'라는 책이 발매되고 영화로도 상영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자 자신들의 실상을 소개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책과 영화의 해적판 유통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도 한다. 돈이 되면 뭐든지 다 한다. 

 

어떻게 이런 세상에서 살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세상이 현대 사회에 있을 수 있는지도 이해되지 않는다. 인간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지역적으로 척박한 아프리카의 나라들도 아니다. 물론 아프리카의 나라들도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통받는 나라들도 많다. 하지만 이 경우와는 사뭇 다르다. 

 

생필품을 배달하면서 조직원을 동경하는 토토에게 이사가는 친구가 하는 말이다.

"이제 우리는 친구지만 적이야."

"내가 너를 죽이든, 네가 나를 죽이게 될거야." 

열두셋 먹은 어린아이가 할말은 아니다. 어린아이들이 이런 말을 쉽게 할 정도로 당연한 세상이다. 자라면서 주변 사회가 자연스럽게 체화되고 장착되어 형성된 것이다.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다. 기가 막힌다. 

 

이 영화의 원작은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등장하였고 영화화하여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다. 작가와 감독의 생명은 항상 위험 속에 노출되어 있다. 이 영화는 몇 명의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첫 장면은 충격적이었고 마지막에는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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